[전산직]실제로 받았던 국가직 면접 질문들 복원~

간단하게 국가직 면접에 대해 설명하면

2:1 면접이고 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40분간 면접이 진행됩니다.

블라인드 면접이라 이전의 필기 성적은 서로 전혀 모르는 상태이고, 점수는 우수, 보통, 미흡 3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면접에서 "미흡"을 받으면 아무리 필기성적이 높아도 바로 불합격 처리됩니다.

예전처럼 "면접관 뺨만 안 때리면 합격이래~!"가 아닙니다 요새는... -_-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여러 각도에서 다양하게 물어보셨는데, 2주가 지나니 일부는 베드 섹터로 소실되었습니다...

원래 대답했던 것과 방향은 비슷하지만 정확도는 80%정도로 낮습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p. s. 다행히 마지막에 '현명하게 잘 대처했다'식으로 칭찬해주셨지만

정답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

다만 ‘아 이정도까지 물고 늘어지는 면접위원도 있구나’라는 정도만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나름 잘 방어 한다고 했지만 전혀 준비가 안 되어 있던 질문들이라 임기응변식 답변이었고, 

그래서인지 복원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ㅜㅜ

나중에 면접을 보는 분들을 위해 기억 나는 만큼 복원합니다~

 

[면접위원 성향]

 

왼쪽에 앉으신 분이 계속 질문하셨는데,

면접위원 님이 굉장히 즐겁게(?) 물어보시더군요. (장난기가 좀 있으신 분)

그러면서 '면접에 정답은 없어요~'를 계속 반복하셨습니다... (유행어 예감)

 

[잘 넘어간 이유 추측]

 

정신 없는 와중에도 다음 사항은 지켰습니다.

0. 어떤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대화'를 했으며 답변 중간중간 두 분을 골고루 쳐다보려고 시선분배에 노력했습니다.

1. 최대한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제 의견이 맞다고 고집피우지 않았습니다.

2. 다만 '외부고객' 즉, 민원인이 불편해서는 안 된다(=행정업무가 원활하게 돌아가야 한다)라는 생각만큼은 관철했으며

그래서 이 부분은 두 번 정도 말했던 것 같습니다.

3. 과장님이 지시를 내린다고 해서 이를 부당지시로 여기지 않았으며,

'당연히 실무에서 발생할 것이다'라고 깊게 공감하고 답을 했습니다.

만약 제가 부당지시라고 생각하고 학원형 답변을 했다면 저에겐 1년이 더 있었겠죠?

 

[복원]

 

1. 5분 발표

문제: 기사를 읽고 여기서 유추해 낼 수 있는 공직가치를 말하고 이를 자신의 공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기사내용]

소방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소방현장에 출동했으나 불법주차된 차들로 진입이 어려움. 100m에 이르는 거리를 소방호스를 끌고 현장에 도착. 아이가 아직 안에 있다는 말을 듣고 소방대원들이 아이를 구하러 다시 들어감. 6명이 순직함.

(5분 발표지 발표)

왼: 여기 보면 소방 공무원들이 다시 불속으로 뛰어들어갔지? 본인이 팀장이라고 생각해보자. 지금 집이 무너지려는 상황인데 아이가 안에 있어. 이럴 때 팀원들한테 뭐라고 얘기하며 들어가게 할 거야? 소방대원들 모두가 가정이 있는 사람들일텐데 말이지. 어떻게 설득할거야?

나: 제가 팀장일 때 말씀입니까?

왼: 어렵지? 면접에 정답은 없어~

나: (뭐라고 말해야 되지...) 네 제가 알기로 소방공무원분들은 모두 공직관이 투철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팀원들 역시 공직관이 투철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가 안에 있다는 것은 현재의 기정사실이지만 집은 아직 무너지지 않았으므로 기정사실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들어가서 아이를 구해야 한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팀원들이 모두 공직관이 투철하므로 이 말을 하면 바로 따라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자기기술서 2번

문제: A, B, C과 모두 시스템의 전면교체가 필요한 상태. 예산이 부족하여 1과만이 전면 교체가 가능한 상황. 본인이 주무관으로서 결정해야 되는 상황. 어떻게 하겠는가?

작성내용:

우선순위를 정해본다: 노후화 장비->보안시스템->S/W개발

임의의 결정이므로 각 과의 실무진과 회의를 통해 정말로 급한 곳이 어딘지를 살펴본다. 비용과 이에 따른 이익을 따져 결정한다.

단 민원 업무에 불편함이 없도록 이를 우선시한다.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여러가지 방법을 적어봤지만 이 부분은 전혀 묻지 않으셨습니다.)

 

왼: 혹시 이 문제를 보면서 뭔가 빠진 거 같다는 생각은 안 들었나?

나: 예?(당황) 빠진 부분 말씀이십니까?

왼: 아니 내가 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순 없는데, 잘 보면 뭔가 빠져 있단 말이지. 혹시 뭔지 찾아냈나?

나: (??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실무경험이 없어서 어느 부분이 빠졌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왼: (다시 한 번 더 기회를 주려는 듯) 잘 만든 문제라고는 할 수 없는데

나: (뭘까 고민하며) 제가 자기기술서를 쓴 뒤에 더 생각해 봤는데 예산에 대한 부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더 생각해봤습니다. 전체적인 예산을 담당하는 부처와 상의하여 예산을 더 가져오는 등의...

왼: (그건 아니지. 말을 자르며) 아니아니. 좀 더 생각해 보자. 우선순위를 정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각 과의 의견은?

나: (아! 하며 이제서야 깨달음.) 아! 그 부분 말씀이십니까? 우선순위를 정한다고 썼지만 그것은 제가 임의로 정한 것이기 때문에, 자기기술서에 적었듯이 (두 분 모두 자기기술서를 살핀다) 당연히 각과의 실무진과 얘기해야 합니다. 제가 노후화장비를 먼저 교체해야 한다고 적었던 이유는 노후화된 장비로는 원활한 행정업무가 어렵고 따라서 민원인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갈 것이라고 생각되어 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생각이고 실제로 어떤지 알기 위해서는 당연히 각 과의 실무진과 회의를 통해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교체에 드는 비용과 실익을 비교해 결정하겠습니다.

왼: 그런데 결정한 것 말고 다른 과에서 정말 급하다고 먼저 해달라고 하면 그 땐 어떻게 할래?

나: 다시 얘기한다는 것은 정말로 급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한 번 더 살펴보겠습니다.

왼: 그럼 말이야 노후화된 장비 말고 다른 과 과장이 와서 우리 과 먼저 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건가?

나: (고민 중)음...

왼: 이런 일이 실제로 발생한단 말이지

나: (웃으며) 예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왼: 면접에 정답은 없어요

나: 네. 과장님께서 직접 오셨을 때는 정말 급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왼쪽 면접관 '그렇지'라는 동의의 뜻으로 끄덕임) 과장님의 지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습니다. 다만 장비가 노후화되어 민원인에게 피해가 간다면, 즉 행정업무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 부분에 대해 공손하게 말씀드려 재고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왼: 그럼 본인이 노후화된 장비가 아닌 다른 과의 직원이라고 생각해보자고. 그런데 우리 과 과장이 우리 것부터 무조건 먼저 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거야?

나: 음...

왼: 어렵지?

나: (겉으로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는 과장이 계속 나온다고 생각함) 네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왼: 면접에 정답은 없으니까~

나: 음... 우선은 실무진과의 회의에서 나온 내용에 대해 말씀드려 무조건 우리과 것을 먼저 처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정중히 말씀드릴 것 같습니다.

왼: 그래도 계속해서 요구해 그럴 땐 어떻게 할거야?

나: 조금 치사한 방법 같지만... (계속 되는 과장님의 등장에 잠시 영혼이탈) 우리과 과장님께 도움을 요청할 것 같습니다.

왼: 우리관데?

나: 아 우리과 과장님 말씀입니까?

왼: 그렇지 우리과 과장

나: 음...과장님이 직접 두 번이나 요구하시는 건 일반적인 상황이 아닐 것이므로 과장님 말씀에 우선점을 두겠습니다. 다만 민원인에게 불편함을 주게 되는 경우도 같이 고려하겠습니다. 문제에는 전면 시스템 교체라고 되어 있지만 실무에서는 전면 교체보다는 오래된 장비도 같이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장님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하되 민원 업무에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왼: 현명하게 잘 절충했네

 

...

 

왼: 인공지능하고 컴퓨터하고 뭐가 다른 거 같나?
나: 음... 컴퓨터는 일일이 프로그래밍을 해줘야 하지만 인공지능은 일일이 프로그램하지 않아도 머신러닝 딥러닝 등 스스로 학습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다른 것 같습니다

왼: AI를 가능하게 하는 근간이 되는 건 뭐인 거 같나?
나: 예? 빅데이터라고 생각합니다 앨런 튜링에 의해 5,60년대에도 인공지능의 개념은 있었지만 8,90년대에는 정체되다가 최근에 빅데이터가 나오면서 다시 인공지능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이미 알고리즘은 있었지만 정형 데이터만 있어 학습이 부족했고 그래서 인간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빅데이터가 나오면서 뉴스 SNS 등 데이터 유형이 다양해졌고 이를 통해 스스로 학습이 가능하게 됐기 때문에 빅데이터가 근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왼: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지. 알고리즘은 아니지. 알고리즘은 상관이 없어요.

...

 

왼: AR과 인공지능이 합쳐지면 어떤 서비스가 나올 것 같나
나: (동공지진) 어... 말씀 드리긴 좀 그렇지만
왼: (인자한미소?)
나: 지금 떠오르는 건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가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