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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생활/공무원 생활

워라밸을 챙기려면 공무'직'을 해야 합니다.

by kirope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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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yu 2021.02.27 19:50

전산직을 준비하는 비전공자의 입장에서 단비같은 글이었습니다.
혹시 '공무원 사회에 공채로 들어온 사람이 순진한 사람이라는 것'이라는 부분이 어떤 말인지 더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공채가 아니라 경력직 혹은 공무직으로 들어가는 게 더 좋다는 말씀이실까요...


원래 댓글로 달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하고 싶은 말이 많아 글이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따로 게시글로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죄송하게도 제가 티스토리를 최근에 다시 하게 되어
답이 늦어서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의문을 가지실 분들도 있을 것 같아
몇 자 적습니다.

생각보다 '공직사회'로 들어오는 루트가
예전보다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한 사무실에 10명의 구성원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이 중 소위 '정직원(공무원)' 신분이
과장, 사무관2, 주무관2이고,
나머지는 공무직5명으로 구성된 사무실도
흔히 봤습니다.

정직원으로 되어 있는 구성원도 세분해 살펴보면
매년 인사혁신처의 시험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시'로 들어오는 사람은 더 적어집니다.

누군가는 경력, 또 누군가는 임기제(계약직)로
공무원이 됩니다.

책상 앞에 앉아서 몇 년이나 조마조마,
힘들게 공부해 합격했는데,
내 월급이 옆자리 공무직과 비교했을 때
더 적다면 어떤 기분이 드시겠습니까?

또 내 위 직속 상사라고 사무관이 왔는데,
나보다도 공무원 생활 연차는 적어서
공무원의 바이브도 모르면서 대접받으려고 하는
그런 이상한 것만 배워 온 사무관을 모셔야 될 때는요?

호봉이 오르면 괜찮다고는 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그 사이에 공무직과 기싸움도 해야 하니
쉽지만은 않습니다.

승진 같은 것 필요 없고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워라밸을 챙기겠다고 하시면
공무원이 아니라 공무직을 하세요.

대우는 공무원에 준하면서
고용노동법으로도 보호받는,
2중의 보호를 받아서 연차가 쌓이면
공무원보다 힘이 더 셉니다.

나는 정말 큰 뜻이 있어서 5급 고시를 붙겠다
정말 국가의 정책에 참여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솔직히 제 입장에서 보면
하급 공무원은 메리트가 없습니다.

월급 적고, 연금 박살났고, 워라밸 없고,
공무원 조직 사회만의 이상한 분위기도 견뎌야 하고,
고과와 승진도 남의 손에 달려있으니
평판 관리도 해야 됩니다.

질문을 주신 그 때보다 몇 년 지난 지금은
다행히 이러한 공무원의 현실을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한번 더 들려드리고자
길게 적었습니다.

9, 7급 공무원을 하시겠다면,

그냥 빠른 기간에 붙을 수 있는 직렬을 선택하셔서
시간 및 돈 낭비를 최소화하시고,

존버하면서 직장생활 하시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미리 각오하시고 응시하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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