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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생활/공무원 생활

['21.11.] 어느덧 공무원 4년차, 7급이 되다

by kirope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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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국가직 전산직이 이런일까지 한다고?
https://kirope.tistory.com/m/34

1427일. 3년 9개월.

9급으로 들어 와 7급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혹자는 빠르다고, 혹자는 적당하다고 할 시간이다.

그동안 짧은 공무원 생활을 하며 느낀 건
아무리 혼자 잘 해도
위에서 누군가가 나를 끌어주지 않으면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3년 9개월의 세월 동안 힘든 일도 많았고
잘못된 평판으로 평가절하되어 억울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싸패 사무관을 만나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무너지는 일을
수차례 겪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7월에 아이가 태어나는 시점에 맞춰
쫓기듯이 다시 정보화로 넘어 왔는데,
그 때 생각은 단순했다.

아이에겐 나와 아내가 세상의 전부일텐데,
항상 웃는 모습, 즐거운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고,
고통과 슬픔 때문에 힘든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갑질로 신고 하고 싶었지만,
뒤를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과장의 말에
결국 힘 없는 내가 사무실을 옮겨야 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 옮기지 않고
꾸역꾸역 버티고 있었으면
이번에 절대 승진을 하지 못 했을 것이다

본인은 절대 인정하지 않겠지만...

남에게 말을 함부로 하면서 자기 본래 성격이라 하고,
사무관이면서 과장급 의전을 받고 싶고,
단 한번도 제대로 된 공치사도 없던,
본인은 임기제라 힘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쎈,
본인 혼자만 잘났다고 하는 사람이었다.

처음에 그 부서로 나를 데려갈 때는
누구라도 좋으니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고 하고서는

막상 그 부서로 이동이 확정되니
이동하기 전부터 업무 관련 내용이라며
메일 폭탄을 던지고,

본인을 백업할 수 있게
'주무관'의 역할을 계속 요구하였다.

그러나 요구하는 '주무관'의 수준이
본인이 몇 십년씩 하던 업무를 파악하여
본인의 업무를 덜 수 있게 해달라는 뜻이었고

그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자 나에게
'공무직과 선생님이 다른 게 뭐냐'고 얘기하였다.

본인이 벌리고 다닌 업무들의
공문처리와 민원처리를 다 했는데

나보고 '공무직과 선생님이 다른 게 뭐냐'고 하니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내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앞으로 선생님 보고 안 받을테니까
알아서 일하세요'라고 하였다.


해당 사무관이 근무하는 부서로 옮기기 전,

나 이전에도 이미 몇 명이 이 P사무관과
트러블이 있어서 고통받았고

이 P사무관 때문에
부서를 옮겼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앞서 겪었던 빌런들에 비해
상식을 벗어나진 않을 거라는 생각,


본인이 계속 나를 불렀으니
그 정도는 아닐 거라는 안일한 생각에

사지인줄도 모르고
스스로를 밀어넣어 버렸다.


아마 그 사무관 밑에서 계속 있었다면

끊임없이 소비되며 무시당해
내 영혼만 마모되는,

여전히 평가절하된
인생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우선은 그런 사람 밑에서 벗어 났다는 것에
감사하고,

또 귀인을 만나 승진하게 되어
더 감사하다


이제 7급이라는 출발선에 서게 되었다

7급이 한 사무실에 6명.
7급에서 6급 되는 건 더 어렵다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 지금으로선 가늠이 안 된다

당장 맞은편에 앉아 있는 만년 7급은
10년도 넘는 시간동안 6급이 되지 못 했고,
7급 5년차도 있는 상태이다.
이제 한 발 올라 섰으니 조금씩 또 올라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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